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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다르타] 싯다르타의 각성 내가 나에 관하여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은, 싯다르타가 여전히 내게 낯설고 알 수 없는 존재인 것은,하나의 원인, 단 하나의 원인에서 유래한다.즉 내가 나 자신에 대해 불안을 가졌고, 나에게서 도피했던 까닭이었다!나는 아트만을 추구했다. 브라만을 추구했다. 나는 알지 못하는 자아의 심부에서 모든 층의 핵을 찾아내려고, 아트만을, 생명을, 신성을, 궁극의 것을 찾아내려고, 나의 자아를 토막내어 그 껍질을 벗겨버리려고 했다.그렇지만 그로 인하여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 싯다르타 제 1부 각성 중 최근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를 읽고 있는데, 이 문장이 왜인지 모르게 가슴에 와닿았다. 나는 모든 것을 벗어나고 싶었다.내가 가진 불편한 감정과 생각들을 전부 지배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많이 ..
[주저리주저리] 군자는 자신에게 잘못을 구하지만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구한다. 군자는 자신에게 잘못을 구하지만 소인은 다른 사람에게 잘못을 구한다.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군자구저기 소인구저인)- 논어 15편 20장  우리는 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만난다.어떤 사람은 무례하고 어떤 사람은 멍청하다.하지만 그것은 과연 그 사람이 정말 무례하고 멍청한 걸까?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에 그것을 감히 판단하지 못한다.그 사람 자체가 무례하고 멍청한지는 판단하지 못하고내 기준에서 그 사람이 무례하고 멍청한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잘못)가 되는 것은 뭘까?바로 자신이다. 사실 그 사람은 그 사람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있지만나의 기준이 그 사람의 기준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무례하다고 느껴지는 것이고나의 지식이 그 사람의 지식보다 많아 보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멍청하..
[주저리주저리]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로 알아보는 분노 우리가 살면서 들어본 피라미드 중 정말 많이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내가 생각하기에 분노는 욕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욕구를 생각하다 보니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가 생각나서 그 피라미드가 우리가 분노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점이 들어 정리해보고 싶었다. 물론 이 피라미드가 완전하지 않다던가 올바르지 않다던가의 의견들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겠다.내가 생각하기에 지금 주제에서 우선 중요한 것은 '우리는 왜 분노하는가?' 이다.  우선, 각 피라미드의 단계별로 분노하는 이유와 상황을 정리해 보자. 1단계 - 생리적 욕구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 중 첫 번째 단계는 생리적 욕구이다. 생리적 욕구는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주저리주저리] 단어를 모른다면 유튜브를 보다가 철학에 특화된 언어들과 그 언어들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되면서 생기는 문제점괴 장점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문제점은 한글로 적혀져 있지 않은 다른 나라의 책들이 한글로 번역이되면서 정확한 뜻을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고 그러므로써 언어가 조금씩 성숙해진다라는게 장점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내용을 들으면서 개인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다른 나라 언어가 한글로 번역되면서 한글이 조금씩 성숙해지듯이 개인도 몰랐던 단어들을 알게되며 조금씩 성숙해지는게 아닐까 싶다.단어는 우리에게 생각보다 중요한 존재인데, 단어를 잘 모르게되면 생각도 거기까지 미치지 않는게 대표적인 중요한 존재의 이유같다. 나도 사실 많은 단어들을 알고 있다고 할 순 없지만 나름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단어도 알게..
[페스트 p.216] 성실성 ”옳은 말씀이에요, 랑베르. 절대로 옳은 말씀이에요. 그러니 무슨 일이 있더라도 지금 하시려는 일에서 마음을 돌려놓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일이 내 생각에도 정당하고 좋은 일이라 여겨지니까요. 그러나 역시 이것만은 말해두어야겠습니다. 즉, 이 모든 일은 영웅주의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단지 성실성의 문제입니다. 아마 비웃음을 자아낼 만한 생각일지도 모르나,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입니다.“페스트를 읽다보면 카뮈의 부조리한 감정을 계속 생각하게 되는데, 특히 페스트는 카뮈가 부조리한 감정을 어떻게 반항하는지 알려주는 책으로 알고 있다. 이 문장에서 나는 그것에 대한 조그만 힌트를 얻었는데, 그것은 성실성이었다.소설에서 랑베르와 리유, 타루가 랑베르의 집에서 얘기를 하다 나온 부분이다. 분..
[주저리주저리] 욕망과 분노의 상관관계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필자는 지하철을 탈때면 대부분 들고다니는 책을 읽는데, 그 날은 목적지가 유독 멀기도 했고 (약 50분 거리) 책을 집중해서 읽고 싶었기 때문에 지하철에 앉아서 가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지하철에 탑승하자마자 주변을 쭉 스캔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했을 때 아무 근거도 없지만 손풍기를 들고 있던 한 남성분이 금방이라도 내릴 것 같아 그의 앞에 서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서서 책을 읽으며 자리가 언제쯤 비어질까 하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사람들이 내릴 생각이 없이 엉덩이가 엄청 무거운채로 앉아있었다. 그렇게 5정거장, 10정거장이 지나고 나는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럴수가.. 내가 서있는 곳 근처의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좌석에 사람들이 바뀌어있었다. 내가 금방이라..
[일상] 망그러진 곰과 비밀의 다락방 팝업 후기 오늘은 너무 좋아하는 망곰이의 팝업을 다녀왔다.. 더현대 지하 2증에서 하고 있었고당일 현장 예약은 50명밖에 안받지만 나는 카카오톡으로 예약을 해서 27일 토요일 오후 6시에 다녀왔다.. 사전예약자는 더현대 지하 2층 여의도역에서 지하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쭉 오면 있는 곳 (팝업 시작하는 장소) 에 있었고, 버스를 타고 도착하여 지하 2층에 내려가 입구부터 찾았는데..  망곰이가 떡하니 있는게 아니겠는가..너무 귀엽다 가서 줄을 섰더니 망곰이 뱃지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플러스 일주일권 쿠폰을 주셨다.하지만 임티 플러스 쓰면 또 결제 유도 되니까 귀찮아서 버렸음  줄을 뚫고 기다리니 유랑 작가님이 직접 작성한 그림들이 보였다..이마저도 귀여우면 어찌하리  망곰이들이 엄청 들어있었다.너무 귀여워서 참지 못했..
[페스트 p.177] 성선설과 미덕 인간은 악하기보다는 차라리 선량한 존재지만 사실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들은 다소간 무지한 법이고 그것은 곧 미덕 또는 악덕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가장 절망적인 악덕은 자기가 모든 권리가 있다고 믿고서, 그러니까 자기는 사람들을 죽일 권리가 있다고 인정하는 따위의 무지의 악덕인 것이다.페스트 p.177 위의 문장은 타루가 리유의 보건대에 합류하면서 보건 업무에 대한 생각을 카뮈가 서술하면서 나온 내용이다. 보건 업무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될 경우 생기는 생각들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매우 유사하게 표현되어 있던 내용이 있어서 정말 놀랐고 한편으로는 너무 재밌었다. 나는 오래전부터 사람은 선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최근에 많은 책들을 읽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사..